마요르카 서쪽에 위치한 발데모사는 푸른 산맥에 둘러싸인 작은 마을로, 해안 지역과는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올리브 나무와 아몬드 나무가 울창하고, 초록색 문과 창틀이 시선을 사로잡는 베이지 톤의 건물이 이어져 마치 동화 속 마을 같은 느낌이 든다. 이곳은 프레데리크 쇼팽과 조르주 상드가 머물렀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의 마을 곳곳을 거닐다 보면 과거 그들이 이곳에서 발견했을 예술적 영감이 전해지는 듯하다.
아라곤 왕국의 하우메 2세가 그의 아들 산초를 위해 설계한 궁전이었으나, 1399년 카르투하 수도회에 양도된 이후 수도원으로 사용되었다. 내부에는 회랑, 옛 약국, 정원, 수도실 등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아치형 복도를 따라 이어진 수도실에는 수도사들이 사용하던 물건이 전시돼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고, 1895년까지 사용되던 마요르카에서 가장 오래된 약국이자 유럽 내에서 가장 잘 보존된 약재상으로 꼽히는 수도원 약국, 16세기 해적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세운 탑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쇼팽과 그의 연인 조르주 상드가 실제 머물렀던 카르투하 수도원의 4번 수도실을 개조한 박물관. 1838년 말 건강 악화로 요양차 발데모사를 찾은 쇼팽은 상드와 함께 두 달여간 이곳에서 생활했다. 쇼핑이 작곡과 연주를 위해 사용했던 피아노와 악보, 생활용품이 전시되어 있고 마요르카에서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편지와 각종 문서도 볼 수 있다. 특히 박물관에 전시된 피아오는 현존하는 쇼팽의 피아노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규모는 작지만 발데모사의 풍부한 문화 유산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 14세기 카르투하 수도원의 일부를 개조해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발데모사와 관련된 다양한 유물뿐 아니라 이 지역과 관련된 예술가의 삶과 작품에 관한 전시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쇼팽과 상드처럼 우리에게도 친숙한 예술가들이 발데모사에서 어떤 예술적 영감을 얻었는지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신선한 식자재와 다채로운 플레이팅으로 눈과 입이 즐거운 레스토랑.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퓨전 메뉴를 선보이는데, 그 중에서도 세비체와 스테이크를 추천한다. 고수가 들어가는 메뉴가 많으니 좋아하지 않는다면 사전에 요청하는 것이 좋다. 한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미쉐린 레스토랑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과거 이 자리에 있던 자동차 수리점의 오래된 미쉐린 타이어 간판이 여전히 남아있는 깔닭에 생긴 오해다. 진짜 미쉐린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맛과 분위기, 서비스 모두 맛집으로 인정 받기에 손색없다.
마요르카의 시골집에 온 것 같은 친근하고 정감 있는 타파스 바. 마요르카의 전통 음식 중 하나로, 빵 위에 현지산 토마토와 올리브오일을 바른 파 암 올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실내와 야외에 테이블이 모두 마련돼 있는데, 날씨가 좋다면 야외 공간에서 식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볍게 점심 식사를 하거나 주류를 곁들여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즐기기에 좋은 장소다.
3대째 이어져 온 100년 넘은 베이커리 카페로 발데모사 마을 초입에 위치해 있다. 감자빵이라 불리는 코카 데 파타타로 유명한 곳. 빵 위에 올려진 슈가 파우더의 달달함이 담백한 맛과 조화를 이룬다.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한 맛의 빵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맛볼 만하다. 이외에 엔사이마다 등 다양한 디저트와 샌드위치, 음료 메뉴가 있고, 카페 안쪽에 자리한 작은 정원에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잠시 쉬었다 가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