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르카 서쪽에 위치한 발데모사는 푸른 산맥에 둘러싸인 작은 마을로, 해안 지역과는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올리브 나무와 아몬드 나무가 울창하고, 초록색 문과 창틀이 시선을 사로잡는 베이지 톤의 건물이 이어져 마치 동화 속 마을 같은 느낌이 든다. 이곳은 프레데리크 쇼팽과 조르주 상드가 머물렀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의 마을 곳곳을 거닐다 보면 과거 그들이 이곳에서 발견했을 예술적 영감이 전해지는 듯하다.
아라곤 왕국의 하우메 2세가 그의 아들 산초를 위해 설계한 궁전이었으나, 1399년 카르투하 수도회에 양도된 이후 수도원으로 사용되었다. 내부에는 회랑, 옛 약국, 정원, 수도실 등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아치형 복도를 따라 이어진 수도실에는 수도사들이 사용하던 물건이 전시돼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고, 1895년까지 사용되던 마요르카에서 가장 오래된 약국이자 유럽 내에서 가장 잘 보존된 약재상으로 꼽히는 수도원 약국, 16세기 해적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세운 탑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3대째 이어져 온 100년 넘은 베이커리 카페로 발데모사 마을 초입에 위치해 있다. 감자빵이라 불리는 코카 데 파타타로 유명한 곳. 빵 위에 올려진 슈가 파우더의 달달함이 담백한 맛과 조화를 이룬다.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한 맛의 빵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맛볼 만하다. 이외에 엔사이마다 등 다양한 디저트와 샌드위치, 음료 메뉴가 있고, 카페 안쪽에 자리한 작은 정원에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잠시 쉬었다 가기에 좋다.